10년간 도시에서 벌을 키우고 있는 어반비즈서울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벌 한 마리가 세상을 바꾼다고 믿으며, 10년간 도시에서 벌을 지키며 키우고 있는 어반비즈서울입니다. 벌 한 마리를 위해 환경적으로, 사회적으로 달콤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어반비즈서울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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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 LETTER
벌 한 마리를 위해 환경적으로, 사회적으로 달콤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어반비즈서울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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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양봉가 박진
오랜만에 만나뵙는 분들이 저희에게
이런 인삿말을 건네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직도 도시양봉 하고 있어? 대단하다!”
“네, 저희 여전히 도시양봉을 하고 있으며,
매년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차근 차근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인터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어반비즈서울의 근황토크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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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반비즈서울(Urban Bees Seoul)은 무엇인가요?
어반, 비즈, 서울.(Urban, Bees, Seoul) 말 그대로 '도시의 벌, 서울에서 키우다!'로 해석해 주시면 좋겠네요. 현재 살고 있는 서울이란 도시에서 벌을 키우는 활동을 하는 도시 양봉가들의 그룹입니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도시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곳. 실제로 취미로 도시 양봉을 하는 사람들은 벌을 볼 때면 평온해진다고 말을 합니다.
저희 회사의 슬로건은 ‘벌 한 마리가 세상을 바꿉니다’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우리는 도시에서 꿀벌을 키웁니다.’ 였어요. 도시양봉에 대해 아는 분들이 많지 않다 보니 이런 슬로건을 유지하다, 약 5년 전부터 현재 슬로건으로 바꿔 사용 중입니다.
새로운 슬로건에는 어반비즈서울이 하는 다양한 활동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벌 한 마리를 지키기 위해 Bee119 꿀벌 구조대를 만들었습니다. 사회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책임지는 비긴어게인(Beegin Again) 사업단도 만들었죠. 아이들에게 벌의 중요성을 알리는 꿀벌 강사단인 벌스데이협동조합도 만들어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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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러 ESG 활동 중 벌에 빠지게 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특히나 도시 사람들에게 벌은 친숙하지 않아 더 궁금합니다.
대학생 때부터 제 관심사는 3가지였어요. 환경, 농업, 사회적 경제. 인액터스라는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동아리에서 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었죠. 그런 경험 덕분인지 일반 기업보단 내 능력이 조금 더 공익적 활동에 쓰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첫 직장으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도 익숙해질 때쯤 취미생활이나 할까 생각을 했죠. 무얼 할까 한참을 고민하던 중, 짐 정리를 하다 대학생 때 모아둔 스크랩북을 보다 도시 양봉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 뭔가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시작하게 됐죠.
아뿔싸! 처음부터 가로막힌 장벽, 도시 양봉을 하는 사람도 없고 자료도 없고 장소도 없는 상황. 막막함에 그만둘까 생각하다 해외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데 언젠가 우리나라도 바람이 불거란 생각이 들었죠. 맨땅에 헤딩하듯 해외자료도 찾고, 직장인에게 오아시스 같은 주말도 반납해가며 지방에 있는 양봉가도 찾아다니며 벌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꼬물거리는 벌을 보고 있으면 정말 귀엽습니다. 경이롭기도 합니다. 꿀벌은 매일매일 철인 3종 경기를 하는 선수보다 더 많이 활동합니다. 꿀벌이 사람이라면 하루에 성인 1명이 10kg 수박 2덩이를 손에 들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10번을 왕복하는 정도로 활동합니다. 그런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꿀벌과 벌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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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 페터 볼레벤의 <숲 사용 설명서>라는 책이 있어요. 그 책의 표지에 쓰여 있는 문구가 정말 가슴에 와닿아서 자주 인용하는데요. 잠깐 소개해 볼게요. ‘당신이 지금 이 책을 읽는 곳은 예전에 숲이었다.’
우리나라 인구 중 91%는 도시에서 생활을 합니다. 도시라는 공간도 예전엔 모두 숲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과거의 그 숲은 나무가 잘리고, 도로가 나면서 도시로 바뀌게 됩니다. 도시는 소비의 공간이기도 하죠. 생산의 공간인 자연, 농촌에서 끊임없이 먹을 것을 공급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공간.
그런 도시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 안식을 얻기 위해 떠나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연(숲)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도시의 공간에 더 많은 푸른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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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벌을 키우는 활동만으로도 도시의 생태계가 살아납니다. 직접적으로 도시 양봉장 1곳이 생기면 반경 2km 내 꽃의 발화율이 20% 정도 증가합니다. 더 많이 핀 꽃들 사이로 더 많은 곤충과 새가 날아들고 도시의 환경이 개선되는 거죠.
간접적으로 도시 양봉가는 벌이 좋아하는 꽃과 나무를 심기도 합니다. 그런 직간접적인 활동이 더해져 도시의 생태계가 조금씩 나아지는 거죠. 우리가 벌에게 꽃을 선물하면 벌은 우리에게 꿀을 선물해 줍니다. 그게 자연의 이치죠.
덕분에 우리는 도시의 동네별 꿀을 얻을 수 있습니다. 5월의 상도동 꿀, 7월의 한남동 꿀, 9월의 여의도 꿀 등 어반비즈서울이 운영하는 20곳이 넘는 도시 양봉장에서 키우는 꿀을 맛볼 수 있답니다. 매년 피는 꽃이 다르기에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수확하더라도 맛이 다른 한정판 꿀인거죠.
소비의 공간인 도시가 생산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순간, 바로 도시 양봉을 하며 일어나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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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도시 양봉을 통해 기업, 지자체들과 어떤 협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K-Bee 프로젝트, Bee’lieve in Dream(빌리브인드림), Bee’s Needs(비즈니즈)까지. 기업들과 함께 벌을 키우며 진행 중인 ESG 프로젝트명입니다.
K-Bee프로젝트는 KB국민은행과 Bee’lieve in Dream은 포르쉐코리아와 Bee’s Needs는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각 기업마다 추구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지만 그 중심에는 당연히 벌이 있습니다. 벌을 지키기 위한 도시 양봉장을 운영하거나 벌을 위한 정원 조성, 야생 벌을 위한 집을 만들기도 합니다. 세계 벌의 날 캠페인을 하기도 하고, 벌의 소리를 이용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지자체와는 지역 소멸을 벌을 통해 해결하는 프로젝트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안군, 월드비전, 멘토리와 함께 로컬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20대 청년들을 위한 부싯돌 프로젝트도 시작합니다. 청년들이 지역과 벌에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잘 가르쳐 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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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돕는 부싯돌 프로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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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도시 양봉을 처음 시작한 게 2013년입니다. 지난 10년여 동안 도시에서 벌을 키우는 일을 하며 성과와 한계를 뚜렷하게 느꼈습니다.
성과라면 대중들에게 도시 양봉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단 점입니다. 반면 한계라면 사람들의 머릿속엔 벌이 사라진다는 얘기가 나오면 꿀벌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 몇 년 전부터 야생 벌을 지키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야생 벌을 위한 집(Bee Hotel) 제작과 배포, 모니터링 활동이라든지, 야생벌과 꿀벌 모두 좋아하는 식물을 심는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익적 활동들을 모두 담아내기에 어반비즈서울의 그릇이 부족하다 생각하여 비영리법인을 설립하였습니다. Save the Bees(세이브더비즈)라는 비영리법인입니다. 비영리법인에서는 벌을 위한 서식지 확보와 벌의 위기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개선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활동하게 됩니다.
저희의 혼자만의 힘으론 한계가 있으니 벌과 자연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릴게요. 그 성원에 보답하도록 저희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영리법인의 승인이 완료되면 다시 한번 인사드리겠습니다.
늘 Bee happy하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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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 FARMARCY
어반비즈서울이 도시에서 키운 벌꿀
비파머씨 우리동네 꿀
도시의 옥상에서 만든 꿀은 어떤 맛일까요?
도시숲과 공원에 심은 꽃과 나무들은
꿀벌에게도 건강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지역의 꽃에서 벌들이 부지런히 모아
만든 꿀은 채밀 시기와 지역에 따라
향과 맛이 각기 다르답니다!
1년에 단 두번 수확하는
리미티드 숙성꿀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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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BEE LETTER는 여기까지
다음 어반비즈서울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BEE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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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비즈서울 mib@urbanbeesseoul.com 서울특별시 성동구 광나루로 286 아인빌딩 9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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