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도시에서 벌을 키우고 있는 어반비즈서울 벌 한 마리가 세상을 바꾼다고 믿으며, 10년간 도시에서 벌을 지키며 키우고 있는 어반비즈서울입니다. 벌 한 마리를 위해 환경적으로, 사회적으로 달콤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어반비즈서울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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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 FARMARCY
꿀벌과 친숙해지고 싶나요?
꿀벌의 생태와 양봉법을 배울 수 있는
도시양봉 입문과정 교육생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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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 LETTER
벌 한 마리를 위해 환경적으로, 사회적으로 달콤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어반비즈서울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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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Myung
귤화위지(橘化爲枳)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죠.
같은 씨앗을 뿌려도 자라는 토양이나 환경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는
의미죠. 도시양봉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도시에서 어떤 목적으로 벌을 키우느냐에 따라 운영 방식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오늘은 전세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도시 양봉 사례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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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반비즈서울의 발자취와 함께 도시 양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자연스럽게 도시 양봉이 선행되어 왔던 해외 사례가 궁금해집니다. 해외는 어떻게 도시 양봉이 진행되어 왔나요?
도시 양봉이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건 2006년에 있었던 CCD(colony collapse disorder, 군집붕괴현상)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벌의 개체수가 급감하였고, 약 30~40% 가까운 벌이 사라졌었죠. 그 대안 운동의 하나로 'Save the Bees 캠페인'이 활발해지며 도시 양봉이 벌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안 운동의 하나로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도심 내에서 양봉을 하던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일례로 프랑스 파리 뤽상부르공원에서는 1856년경부터 지금까지 도시 양봉과 양봉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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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6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파리 뤽상부르 공원의 도시 양봉장 ㅣ 출처 : eutouri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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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건축 인증제도로 날개를 단 도시양봉 사례 : 캐나다의 알베올
캐나다에 자리를 잡은 도시 양봉 기업 알베올은 캐나다와 프랑스의 주요 도시의 약 3,000곳의 건물 옥상에서 약 4,500군의 벌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런던, 독일까지 진출할만큼 압도적인 규모를 보여줍니다. 알베올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기업의 ESG 활동 이점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녹색건축 인증제도를 적극 활용한 것입니다.
*건물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동안 사용되는 에너지, 물, 생태환경 등을 측정 관리하여 건축물이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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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시작한 도시 양봉 기업 알베올(Alveo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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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명의 참여, 60개 도시의 2천여 고객사, 23만달러의 기부 등 알베올의 사회 임팩트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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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서 벌을 지키기 위한 공간조성을 하게 되면 녹색건축 인증제도를 통해 큰 베네핏을 얻습니다. 녹색건축 인증의 더 높은 등급을 받을수록 더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거든요. JP모건, 하인즈 등의 글로벌기업에서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건물의 옥상에 벌을 키우고 정원을 조성하여 벌이 더 잘 살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알베올이라는 도시 양봉 그룹을 통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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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좌)와 파리(우)의 기업에서 운영되고 있는 도시 양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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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을 지키는 사람들이 일본 전역에서 양성되다 : 일본 도쿄의 긴자꿀벌프로젝트
앞서 소개한 알베올은 하나의 도시 양봉 기업이 기업의 ESG와 녹색건축 인증제도를 통해 성장한 사례라면 지금 소개할 사례는 풀뿌리 시민들에 의해 조직되고 퍼져나간 사례입니다.
2006년, 도쿄 빌딩 옥상에서 꿀벌을 키울 장소를 찾고 있던 양봉업자와 ‘긴자에서 꿀을 생산할 수 있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흔쾌히 건물을 빌려주었던 기업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명동과 흡사한 긴자에 꿀벌이라니!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자연 생태계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설득에 힘 입어 여러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이 사건이 긴자꿀벌프로젝트(긴파치) 의 시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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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BBC, CNN 등 전세계의 다양한 매스컴에서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되었죠. 덕분에 긴자의 꿀벌들은 도쿄를 벗어나 일본 전역에서 100여개의 꿀벌 프로젝트를 만들어냅니다.
알베올이 ESG와 인증제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긴파치는 긴자의 다양한 건물주, 상점들과 협업에 집중했습니다. 긴자의 유명 빵집과 협업한 카스테라를 만들고, 꿀을 넣은 칵테일도 만듭니다. 긴자의 한 호텔과는 꿀 마카롱, 꿀 비누를 만들기도 합니다. 심지어 주변 건물주를 설득하여 건물 옥상에 보리를 심게 합니다. 그렇게 심은 보리와 벌이 가져온 꽃가루의 효모를 추출하여 기린맥주와 손잡고 긴자 맥주도 만들어 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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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프로젝트(긴파치)를 통해 수확된 꿀을 다양하게 상품화하여 선보이는 긴자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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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앞선 해외의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면 국내에서는 바로 어반비즈서울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반비즈서울이 진행한 여러 도시 양봉 사례들이 있죠. 호텔과 기업의 옥상에, 지자체와 협력해 공원에 도시 양봉장을 조성하기도 했고요. 그 중 소개해 주실만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어반비즈서울은 알베올과 긴자꿀벌프로젝트의 좋은 점을 본받아 운영하고 있어요. 알베올처럼 기업 ESG팀과 손잡고 도시양봉장을 조성하기도 하고, 긴자꿀벌프로젝트처럼 지역에서 도시 양봉을 하려는 팀에게 기술전수를 하기도 하죠.
2016년 첫 개장을 한 핸드픽트호텔은 영국의 디자인 매거진 모노클이 선정한 100대 호텔에 선정될 만큼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개장 첫해부터 도시 양봉장도 함께 운영을 하고 있어요. 벌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활동과 행사를 전개하여 주민들과 이용자들에게 벌의 소중함을 알리는 일들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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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도시양봉가 체험, 햇꿀전2019, 디오니소스의 꿀(꿀, 와인, 치즈 페어링) 수업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진행했던 공간입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꿀은 인근 국사봉과 현충원의 꽃에서 꿀을 모아옵니다. 덕분에 꿀맛이 다채로운게 특징입니다.
현재 상도동에서는 도시양봉 입문과정, 실전과정을 마치고 도시 양봉장이 없는 분들을 위한 분들을 위한 서비스인 도시 양봉장 공유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어요. 매 주말마다 업무에 시달린 직장인들의 삶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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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픽트 호텔에서 진행한 디오니소스의 꿀 행사(좌), 수확한 꿀로 만든 허니 트리(우) ㅣ출처:핸드픽트호텔, @2pun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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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사랑하는 나라, 한남동 슬로베니아대사관
슬로베니아는 양봉하면 떼어놓을 수 없는 국가입니다. 200만명 정도가 사는 작은 나라지만 벌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큰 나라죠. 2017년 UN에 의해 제정된 세계벌의날(5.20)은 슬로베니아의 현대 양봉의 선구자라 불리는 안톤 안샤의 생일을 따서 만들었을 정도입니다.
슬로베니아 대사관은 2023년 남산 자락에 있는 한남동에 개관을 하였습니다. 개관 전부터 대사관 내에서 도시 양봉장을 운영하자는 제안을 하셨죠. 슬로베니아 대사관에서의 첫 회의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벌 이야기를 하며 대사관 직원분들이 모국의 지인들 중에 양봉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며 지인이 쓴 책을 선물해주시기도 하셨어요.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님이기에 부담감 가득 안고 갔었는데, 벌 이야기에 달콤한 회의가 됐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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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옥상 도시 양봉장에 벌이 좋아하는 식물도 심어 정원도 만든다고 해요. 벌도 사람도 살기 좋은 공간이 되어가는 슬로베니아 대사관에서는 5월 20일 ‘세계 벌의 날’을 맞아 특별한 행사도 진행한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도 초대할 수 있음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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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도시 양봉이 더 친숙해지고 문화 저변에 잘 자리잡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도시 양봉 교육에도 힘을 쏟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도시 양봉 입문 과정을 절찬 모집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조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올해 도시양봉 실전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분들에게 간단하게 "입문 과정을 듣고 난 이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라는 질문을 던져보았어요. 벌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도 있었고, 벌을 통해 자신의 업과 연결하는 분, 네트워크를 쌓게 됐다는 분까지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어반비즈서울에서 진행하는 도시양봉은 단순히 벌을 키워서 꿀을 수확하는 양봉가를 양성하는 과정은 아닙니다. 벌이 우리의 삶에 소중한 존재이고 벌과 환경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모두에게 열린 이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니 언제든 관심이 생기면 참여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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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비즈서울의 핸드픽트호텔 수확 꿀(좌)과 슬로베니아 대사관 수활 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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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 FARMARCY
어반비즈서울이 도시에서 키운 벌꿀
동네마다 다른 맛을 지닌 도시 양봉을 통해
수확한 벌꿀.
1년에 단 두번 수확하는
리미티드 숙성꿀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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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BEE LETTER는 여기까지
다음 어반비즈서울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BEE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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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비즈서울 mib@urbanbeesseoul.com 서울특별시 성동구 광나루로 286 아인빌딩 9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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